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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기술사/기술 각론

드라이브 모드 하나로 성능이 달라진다고?

by dreamcar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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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전자제어 시스템의 통합 진화와 대중차 적용 사례

전자제어는 언제부터 퍼포먼스를 결정하기 시작했는가

초기의 슈퍼카는 기계식 조작과 운전자 숙련도에 의존하던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ABS(제동잠김방지장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자제어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안정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의 전체 성능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기술로 발전했습니다.

오늘날 슈퍼카의 주행 성능은 단순히 엔진 출력이나 제동력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ESC, TCS, 전자식 LSD, 드라이브 모드 통합 시스템 등 전자적 개입 요소의 수준이 성능에 직결됩니다.

 

초기: ESC와 TCS의 도입

전자제어 시스템의 가장 기초는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와 TCS(Traction Control System)입니다. ESC는 차량의 측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TCS는 구동력 손실을 줄여 가속 중 제어를 유지합니다.

슈퍼카에서는 이 두 기술을 조합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특히 코너링 구간에서의 자세 유지를 가능케 했습니다. 예컨대 1990년대 말 등장한 페라리 360 Modena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TCS를 탑재해 출력 조절과 차체 제어를 통합 운영했습니다.

 

통합 제어 시스템의 발전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통합 제어 시스템은 단순히 미끄러짐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서스펜션, 스티어링, 출력 전달, 변속 타이밍까지 함께 조정하는 구조로 진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는 ESC와 TCS 외에도 서스펜션 감쇠력, 배기음, 변속 반응까지 일괄적으로 조정하는 ANIMA 모드를 도입하여 ‘스트라다’, ‘스포트’, ‘코르사’ 등의 주행 모드를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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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모드 통합 시스템의 원리

오늘날 고급 슈퍼카는 모두 Drive Mode Selector 또는 비슷한 명칭의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시스템은 다음 요소를 통합 제어합니다.

  • 변속기 반응 속도
  • 스티어링 조향비
  • 서스펜션 감쇠력
  • 엔진 응답성 및 출력 제한
  • 배기밸브 개방 여부
  • 전자제어 장치 개입 정도 (ESC, TCS 등)

이 모든 요소가 전자적으로 통합되어 운전자는 버튼 하나만으로 차의 성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운전 편의 기능이 아니라 주행 퍼포먼스를 직접적으로 설정하는 기술입니다.

 

전자 LSD와 토크 벡터링의 등장

이전에는 기계식 차동제한장치(LSD)가 트랙션을 확보했지만, 현재는 전자식 LSD 또는 토크 벡터링(Torque Vectoring) 기술이 도입되어 바퀴마다 독립적인 출력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아우디 R8의 quattro 시스템, 포르쉐 911 Turbo S의 PTM(Porsche Traction Management), 맥라렌의 인디비주얼 토크 배분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들은 코너 진입과 탈출 시 좌우 바퀴에 필요한 만큼의 토크를 다르게 배분하여 회전성을 높이고 언더스티어를 억제합니다.

 

대중차로의 확산 – 국산차도 달라졌다

최근 10년간 이 기술은 국산차, 특히 고성능 라인업에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아반떼 N기아 K5 GT는 각각 ESC 개입 조절 기능, 가변 배기 제어, 스티어링 무게 조절 기능을 통합한 드라이브 모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형 SUV인 GV70도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AWD 토크 분배와 변속 로직을 조정하며, 서스펜션 반응도 달라집니다. 이는 슈퍼카에서 출발한 기술이 이제 승용차의 주행 질감 개선 도구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입니다.

 

전자제어 기술의 체감 효과는?

이러한 전자제어 시스템은 단순히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실제로 다음과 같은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 코너 진입 시 언더스티어 억제 및 자세 유지
  • 고속 주행 시 차선 변경 안정성 향상
  • 눈길·비포장도로 주행 시 휠슬립 방지
  • 일상 주행에서 승차감과 핸들링 밸런스 개선

단, 드라이브 모드 차이는 운전자 습관이나 노면 상태에 따라 체감 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단기 시승보다는 실제 소유자의 장기 경험이 중요합니다.

 

종합: 슈퍼카 기술에서 대중화 기술로

전자제어 시스템은 슈퍼카의 독점 기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전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아 대중차에까지 확산되었습니다.

이 흐름은 전기차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AI 기반 주행 최적화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자제어 기술이 본격화되기 전, 차량의 주행 성능은 오로지 섀시와 구동계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그 기술적 차이는 [슈퍼카 구동계 기술과 일반차 주행 성능의 차이](9편)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글 보기]
슈퍼카 하이브리드 기술의 원리와 일반차 HEV의 차이점 (11편)

 

슈퍼카 기술사와 대중차 기술 확산 – 전체 시리즈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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